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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볼과 배구의 반전 매력, 김희진이 김연경을 만나고 싶은 이유 [IS 인터뷰]

“김연경 선수, 정말 만나고 싶습니다.”2024 파리 패럴림픽을 위해 고된 하루를 마친 여자 골볼 국가대표 선수 김희진(30·장애등급 B2/약시)은 매일 저녁 TV 앞에 앉는다. 배구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아마추어 배구선수 출신의 코치를 통해 우연히 배구를 접한 그는 김연경(흥국생명)의 사인이 적힌 옷을 입고 응원 삼매경에 빠진다. 프로배구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인 25일 만난 김희진은 배구 경기가 없어 저녁이 너무 심심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골볼과는 다른 배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골볼은 안대를 쓴 채 소리 나는 공을 굴리고 막는 시각장애인들의 스포츠다. 공 안의 방울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장 내 관중들은 선수들의 공수 순간엔 소리를 내선 안된다. 반면 호쾌한 스파이크 소리와 함께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관중들의 환호성, 흥이 절로 나는 음악으로 이뤄지는 프로배구는 다르다. 조용한 경기장에서만 뛰었던 김희진은 골볼과 정반대로 관중들의 환호성이 가득한 프로배구의 매력에 확 끌렸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골볼이 비인기 스포츠다보니, 경기 중에 관중들이 소리를 내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조용하긴 해요. 그래서 배구처럼 시끌벅적하고 관중 열기가 대단한 곳에서 뛰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한국에서 한 국제대회 직관도 갔는데 맘껏 소리 지르면서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골볼에서도 언젠간 이런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희진은 여자 골볼 국가대표팀 주장이다. 6세 때 녹내장 진단을 받은 김희진은 맹학교 시절 골볼을 접한 뒤, 남다른 운동 신경과 청각 능력을 뽐내며 고교 재학 중에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후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까지 단 김희진은 2022년 국제시각스포츠연맹(IBSA) 골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2024년에도 김희진은 주장 완장을 차고 국제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파리 패럴림픽이 있는 2024년은 김희진과 여자 골볼 대표팀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다.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얻은 패럴림픽 티켓이기 때문이다. 3월 일본, 4월 튀르키예, 5월 스웨덴에서 연달아 국제대회를 치러 패럴림픽을 대비한다. 김희진의 어깨가 무겁다. 이에 김희진은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김연경을 꼭 만나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희진은 “주장이라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다. 김연경 선수는 더 큰 대회들을 다녔을 텐데 그런 부담감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경기 전 마인드 컨트롤도 궁금하고 단체 종목이다보니 공감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꼭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겨우내 패럴림픽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도 겸업했던 그는 최근엔 노래보다 골볼에 더 집중하고 있다. 패럴림픽을 위해서다. 12월 짤막한 휴식을 가진 그는 1월 훈련 개시식을 시작으로 다시 훈련에 매진 중이다. 김희진은 “몸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패럴림픽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힘들어도 쉬지 않게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 당시 김희진은 “몸이 부서져라 막겠다”라며 메달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이듬해에도 그의 다짐은 변함이 없다. “속된 말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면 겁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나. (눈을 가리고 하는) 골볼이 그런 스포츠다. 몸 사리지 않고 막아서 패럴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4.01.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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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아이콘' 김희진이 돌아왔다...기업은행 반격 예고

부상을 다스리던 김희진(32)이 풀타임 출전을 예고했다. IBK기업은행(기업은행)도 반격을 노린다. 기업은행은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4패(2승)를 당하며 7개 구단 중 6위(7일 기준)에 그쳤다. 이긴 상대는 하위권이었던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뿐이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를 지명했다. 앞서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도 최대어였던 태국 대표팀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을 얻었다. 국내 아웃사이트 히터(레프트) 황민경도 영입하며 전력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력 상승 요인만큼 불안 요소도 명확했다. 베테랑 김수지가 흥국생명으로 이적, 기업은행의 미들블로커(센터)진 전력이 약해졌다. 김현정과 최정민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새 주전 세터 폰푼과 기존 선수들 사이 호흡도 완벽하지 않았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4일 인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1-3로 패한 뒤에도 "원래 3승 3패를 목표로 삼았지만, 이 정도도 나쁘지 않았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이 믿는 구석이 있다. 에이스 김희진이 100% 몸 상태로 다시 코트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김연경·양효진이 이끌던 여자 국가대표팀 '황금 세대' 일원이자 V리그 여자부 대표 아이콘이다. 김희진은 지난 시즌 막판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프로 데뷔 뒤 가장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그만큼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 지난달 24일 GS칼텍스전 2세트에 수술 뒤 처음으로 코트에 나서 3분 동안 뛰었고, 지난 4일 흥국생명전에선 3세트 초반 투입돼 세트 종료(스코어 19-25 패) 때까지 코트를 지켰다. 이날 김희진은 블로킹 가담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중앙 오픈 공격 2개를 시도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앞으로 조금씩 출전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호철 감독도 2라운드에는 그를 정상적으로 기용할 계획을 전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약점을 지울 수 있다. 김희진은 그동안 팀 상황과 감독의 전술에 따라 라이트와 센터를 오갔다. 김호철 감독은 김희진을 센터로 활용하겠다고 못 박았다. 김희진은 속공뿐 아니라 위력적인 중앙 오픈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기업은행은 아직 폰푼의 가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희진은 "폰푼 선수가 중앙에서 센터를 잘 활용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희진이 풀타임을 뛰면 폰푼과 더 많은 득점을 합작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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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V리그 역대급 순위 경쟁 예고...최대 화두는 아시아쿼터

2023~24시즌 도드람 여자부 V리그가 오는 1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역대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며 예측할 수 없는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부 7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12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 다가올 시즌 목표와 각오를 전했다. V리그 여자부는 예년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출발한다.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전력이 한국보다 우위를 보이거나 근접했다는 평가다. V리그 수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과 맞물리며 아시아쿼터를 통해 V리그에 입성한 6개국(일본·대만·몽골·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선수들이 리그 경쟁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태국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현대건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12일 열린 미디어데이 대표 키워드는 아시아쿼터였다. ‘올 시즌 V리그를 봐야 하는 이유’를 어필해 달라고 묻자 참석한 대표 선수 대부분 이를 꼽았다. 김수지(흥국생명)와 김희진(IBK기업은행)은 “더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고, 강소휘(GS칼텍스)는 “우리 팀은 세터(아이리스 톨레나다)가 합류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다양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국제대회에서 상대하던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승 후보 1순위는 흥국생명이 꼽힌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건재하고,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였던 김수지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전력이 가장 좋아진 팀은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7위)였던 페퍼저축은행이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와 베테랑 채선아를 영입했고, 조 트린지 신임 감독 체제로 비시즌을 알차게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날(12일) 미디어데이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기도 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받고 폰푼을 영입한 IBK기업은행은 다크호스다. 국제무대에서도 정상급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폰푼이 V리그 대표 선수 김희진, 외국인 선수 브리트니 애버크롬비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이날 “원래 멤버 구성이 좋고, 세계적인 세터(폰푼)를 영입했기 때문에 챔프전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세터 출신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선수 시절 이탈리아 리그를 누빈 바 있다. 언어 장벽을 안고 ‘코트 위 사령관’ 역할을 해냈다. 폰푼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당분간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V리그 데뷔를 앞둔 폰푼도 “결국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때를 가리지 않고 대화를 시도하겠다. 그리고 나만의 스타일을 (팀에) 녹여보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ㄱㅇ 2023.10.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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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망신, 2년 간 1승 28패···세자르 "내 잘못이다. 결과 내겠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두 대회 연속 12전 전패를 당하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감했다. 세계랭킹 34위 한국은 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VNL 3주 차 마지막 경기 폴란드(세계 8위)전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12경기를 모두 졌다. 다른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16개 참가국 중 꼴찌가 확정됐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홈에서도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더욱 컸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스페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폴란드가 우리보다 신체, 기량에서 훨씬 앞선 상대였다"며 "2세트 초반까지 폴란드에 맞서 잘 싸웠는데 한 번에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아쉬워했다.한국은 세자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뒤 국제대회에서 1승 28패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VNL에서 24전 전패를 당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은 게 유일한 1승(4패)이다.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가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수술 여파로 불참한 걸 고려하더라도 너무 부진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12경기에서 총 36세트를 뺏기는 동안 고작 3세트를 따냈다. 세자르 감독은 "대부분 나와 가까운 사이지만 폴란드,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이 '한국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배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일 맞붙은 폴란드 사령탑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세대교체 중인 한국 여자배구의 실력이 떨어졌다는 걸 인정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국은 FIVB 랭킹 10위권이었다. 현재는 34위까지 떨어졌다. 세자르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가 VNL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세계 배구는 더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다. VNL의 수준은 점점 올라가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이 은퇴한 한국은 새 얼굴 발굴과 기량 성장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서 잘 싸우는 반면, 전력 차가 적은 팀을 상대로는 흔들린다. 대표팀에 승선한 젊은 선수들은 (국제대회) 환경이나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자르 감독은 이를 위해 공격 성공률을 40~50% 수준으로 높이고, 리시브와 이단 연결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반면 세터 김다인(현대건설)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다은(흥국생명)의 발견을 이번 대회 성과로 언급했다. 프랑스 리그 넵튠스 드 낭트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감독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4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대표팀 합숙 훈련에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해 VNL을 앞두고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에 복귀해 KOVO컵을 준비한다. 준결승과 결승전 때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먼저 운을 띄웠다. 이어 성적 부진에 대한 여론을 의식했는지 "이제는 결과를 내야 한다. 내 잘못이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9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연달아 나선다. 오는 8월에 재소집할 예정이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3.07.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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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위→33위, 단 1세트···빈손으로 컴백홈 세사르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온다.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독일전 세트 스코어 1-3 패배를 끝으로 2주 차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한국은 오는 27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3주 차 일정을 위해 곧바로 귀국한다. 대표팀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 등 주축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무릎 수술 여파로 결장했다. 지난해 VNL 대회에서는 12전 전패를 당했다.이번 대회 개막 직전 참가국 12개 팀 중 우리보다 순위가 낮은 팀은 크로아티아가 유일했다. "1승을 거두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령탑 부재도 걱정을 키웠다. 4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진천선수촌에 모여 소집 훈련을 했다. 정작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소속팀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지난해 소집 훈련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세사르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하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이번 여자 대표팀에는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로 합류하고, 지도자로 새출발한 한유미 코치가 가세했다. 그러나 사령탑이 현장에서 훈련을 지시하는 것과 원격 훈련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한 코치는 출국 전 "매주 경기에서 1승(총 3승)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주장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빈손이다. 8전 전패를 당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 꼴찌다.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 대회를 포함하면 VNL 20연패. 그나마 마지막 독일전에서 한 세트를 따내면서 무득 세트 치욕에서 벗어났다. 대회 전 24위였던 세계랭킹은 우리보다 유일하게 순위가 낮던 크로아티아에 패하면서 33위까지 추락했다. 세사르 감독 취임 당시 대표팀 순위는 14위였다. 기대처럼 세대교체는 이뤄지지 않고, 세사르 감독의 색깔도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상대 팀은 한국전에서 주축 선수를 빼기도 한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 주 수원에서 불가리아(1승 7패, FIVB 랭킹 17위)-도미니카 공화국(3승 5패, 10위)-중국(6승 2패, 5위)-폴란드(7승 1패, 8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형석 기자 2023.06.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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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FA 시장...흥국-GS 제공권·페퍼 화력·기업은행은 기동력 강화

역대 가장 뜨거웠던 FA(자유계약선수) 시장. 다음 시즌 순위 경쟁은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KOVO(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2일 FA 자격을 얻은 V리그 여자부 20명 중 5명이 소속팀을 옮겼고, 나머지 15명은 잔류했다고 전했다. 2022~23시즌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가 2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KGC인삼공사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채선아도 페퍼저축은행으로 향했다. 도로공사 다른 우승 주역이자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정대영은 GS칼텍스로 이적했다. 도쿄 올림픽 4강 진출 주역 센터 김수지는 ‘높이’가 약점인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현대건설 리더 황민경은 IBK기업은행을 선택했다. 5명이나 이적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이적 시장이 마무리되고, 각 팀의 손익 계산 평가도 나오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합류하며 가장 큰 약점이었던 공격력을 보강했다. 기존 세터 이고은도 V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 부상으로 2022~23시즌 이탈했던 센터 하혜진도 돌아온다. 외국인 선수만 평균 이상 기량을 갖춘 선수가 합류하면, 전력이 급상승할 수 있다. GS칼텍스도 약점이었던 센터 라인이 강해졌다. 정대영은 현역 최고령 선수이지만, 여전히 제공권 장악에 기여할 수 있는 센터다. GS칼텍스엔 2022~23시즌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0.827개) 한수지가 있다. 강소휘·권민지 등 국내 측면 자원도 전력이 좋은 편이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잔류했고, 그와 절친한 친구 사이인 김수지가 가세하며 2022~23시즌 실패한 통합 우승에 재도전한다. 다만, 세터 보강은 이루지 못했다. 가장 전력 보강이 커 보이는 팀은 IBK기업은행이다. 2022~23시즌 서브 8위(세트당 0.161개) 시간차 8위(성공률 43.75%) 황민경이 가세하며 측면 공격력이 강해졌다. 기존 표승주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육서영·김주향 등 기존 레프트 활용폭도 넓어진다. 여기에 간판선수 김희진과 재계약했다. 무엇보다 22일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태국 국가대표팀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했다. 여자 대표팀의 국제대회 태국전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 국내 배구팬에도 익숙한 선수다. 태국 특유의 기동력이 강한 배구를 이끌었던 선수다.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동의 지도 속에 성장한 김하경이 있다. 일단 선수층(뎁스)가 강화됐다. 폰푼은 빠른 패턴의 공격을 추구하는 김호철 감독의 스타일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시간차 공격 능력이 좋은 기존 선수 표승주, 이적생 황민경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세터다. 김호철 감독도 폰푼이 마음껏 자신이 바라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2023.04.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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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명, 올해는? 역대급 FA 시장 문 열었다…연봉 톱10 중 6명 자격 얻어

V리그 여자부 역대급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FA 총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FA 시장은 역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연경과 박정아, 김희진, 배유나, 김수지 등 주전급 FA가 쏟아진다. 이번 시즌 연봉 톱10에 포함된 11명(공동 10위 2명) 중 6명(김연경, 김희진, 박정아, 배유나, 황민경, 김수지)이 FA 자격을 얻었다. 최대어는 단연 김연경(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은 2월 중순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밝혔지만, 챔피언 결정전 종료 직후엔 다소 바뀐 입장을 내놓았다. 김연경은 "오늘(6일)도 경기장에 많은 팬이 오셨다. 내가 더 뛰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팬뿐 아니라 배구계 여러 관계자의 생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선수 생활 연장 고민을 시사했다.김연경은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했다. 샐러리캡에 부담이 없는 구단이라면 누구나 영입을 고려할 만하다. 김연경은 현행 규정상 2023~24시즌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이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 인센티브 3억원)이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거취도 이목을 끈다. '클러치박'으로 불릴 만큼 결정적인 상황에서 활약이 좋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5차례 우승 반지를 꼈을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또 큰 부상을 당한 적도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 외에도 배유나와 문정원, 정대영, 전새얀 등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블로킹 2위(세트당 0.771개) 배유나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17표)에 이어 박정아와 함께 공동 2위(각 7표)에 오를 만큼 활약이 돋보였다. 문정원은 공격력이 다소 아쉽지만, 수비와 리시브 등 공헌도가 크다. 1981년생 V리그 최고령 정대영은 블로킹 3위(세트당 0.769개)에 오를 정도로 여전한 높이를 자랑한다. 6번째 FA 권리를 행사한다. 전새얀은 주전급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다. 원소속팀 도로공사는 전임 사무국장의 임기를 2주 연장해 FA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신경 쓰고 있다.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막혀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현대건설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리베로 김연견, 아포짓 스파이커 황민경 등 4명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도 많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 2월 무릎 수술을 받아 다가오는 시즌 출발부터 뛸 순 없다. 미들 블로커 김수지는 5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KGC인삼공사에선 세터 염혜선과 미들 블로커 한송이가 FA 시장에 나왔다.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 이한비가 13명이 FA 자격을 얻은 지난 시즌에는 세터 이고은(페퍼저축은행) 1명만 타 구단 이적을 택했지만, 이번에는 김연경과 박정아의 계약에 따라 연쇄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 KOVO는 전년도 연봉 기준으로 FA 등급제를 실시한다. A등급 선수을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보호명단 5인 외) 1명과 지난해 연봉 200% 또는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B등급 영입 시엔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300%를 원소속구단에 지급하면 된다. 이형석 기자 2023.04.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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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봄 배구 마감, V리그는 이제 FA 전쟁

2022~23시즌 뜨거웠던 '봄배구'가 막을 내리자 곧바로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전쟁이 시작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6일 남자부 FA 총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 주역으로 꼽히는 현대캐피탈 신예 허수봉과 대한항공 임동혁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최대어로 손꼽히는 둘 다 개인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허수봉은 최근 두 시즌 각각 602득점, 582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부문 전체 7위.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각각 1위와 2위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에이스의 모습을 입증했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가 주로 뛰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포지션 특성과 함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의 탄탄한 전력 탓에 주로 백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2022년 KOVO컵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기량이 뛰어나다. 타 팀 이적 시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입대를 앞둔 우리카드 나경복도 FA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이번 시즌 남자부 국내 선수 득점 1위다. 허수봉과 임동혁, 나경복은 모두 A그룹에 속해있다. A그룹은 연봉 2억 5000만원을 받은 선수로 이들을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 위해선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5명(FA 영입 선수 포함) 이외 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전 시즌 연봉 300%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문성민과 박상하(이상 현대캐피탈) 유광우(대한항공) 진상헌(OK금융그룹) 등 베테랑도 FA 자격을 얻었다. 지금까지 4차례 FA 계약을 맺은 박철우가 이번에 계약하면, 남자부 최다 여오현(현대캐피탈, 이상 5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6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FA 협상이 진행된다. 6일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 여자부는 FA 영입 전쟁이 훨씬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FA 공시는 챔프전 종료 사흘 후인 9일 이뤄질 예정이다. 최대어는 단연 김연경이다. 해외 무대에서 오래 활약하느라 V리그에서 처음 FA 자격을 획득했다. 일찌감치 여러 팀이 관심을 드러낸 상황. 결국 선수 생활 연장과 이적 등 모든 것은 김연경의 선택에 달려 있다. 김연경은 "오늘도 경기장에 많은 팬이 오셨다. 내가 더 뛰기를 바라는 것으로 안다. 팬뿐 아니라 배구계 여러 관계자의 생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라고 했다.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는 무려 5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박정와아 배유나, 문정원, 정대영 등 주전뿐만 아니라 주전급 백업 전새얀까지 FA 자격을 얻었다. 한국도로공사가 5명 모두 붙잡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의 이번 '봄배구'가 특별한 라스트댄스였던 이유다. 현대건설은 베테랑 황연주와 황민경, 리베로 김연경까지 주축 선수 3명이 FA 자격을 행사한다. KGC 인삼공사 염혜선과 한송이, IBK기업은행 김희진과 김수지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어 영입 전쟁이 아주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꼴찌에 그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FA 영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연쇄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이형석 기자 2023.04.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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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술대 오른 김희진, 국가대표팀도 비상

한국배구 여자 국가대표팀에 큰 악재가 생겼다. 간판선수 김희진(32·IBK기업은행)이 잠시 코트를 떠난다. 김희진은 지난달 27일 오른쪽 무릎(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받았다. 그의 소속팀 기업은행은 "부상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 선수가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재활 치료 기간은 약 1년으로 예상된다. 김희진은 지난해 7월, 국제대회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경기를 치르다가 부상을 당했다. 대회가 끝난 뒤 휴식이 필요했지만, 바로 8월 열린 KOVO컵에 출전했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V리그 개막까지 맞이했다. 김희진은 올 시즌(2022~23) 총 28경기에 출전해 90세트를 소화했다. 출전 시간 관리를 받긴 했지만, 사실상 풀타임으로 뛰었다. 그사이 무릎 상태가 더 안 좋아졌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김희진은 시즌 개막 전부터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다. 시즌 내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선수가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서야 수술을 받았다. 구단이 더 빨리 조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가대표팀도 비상이다.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김희진은 김연경·양효진·김수지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은퇴한 대표팀의 새 리더였다. 올해는 중요한 국제대회가 많다. 5월부터 7월까지 VNL, 9월 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 9월 말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개최국(프랑스)을 포함해 12개 국가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세계 예선전은 8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른다. 각 조 1·2위만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남은 5장은 세계랭킹에 따라 배분한다. VNL은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대회다. 중요하지 않은 대회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아와 함께 대표팀을 이끄는 김희진이 빠졌다. 국내 선수 중에는 김희진만큼 공격력이 좋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많지 않다.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여자 배구는 인기 콘텐츠다. 김연경이 세계 무대에서 위상을 높였고,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며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세대 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2022) VNL에서도 전패를 당했다.그런 이유로 파리 올림픽 본선행이 절실했다. 김희진의 부상은 선수 개인과 소속팀(기업은행)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큰 타격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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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표승주 "경기 끝나면 그냥 누워 있어요"

IBK기업은행 표승주(31)는 요즘 한 경기를 뛰고 나면 체력을 모두 소진해 숙소로 돌아가 누워서 쉰다.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고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2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2위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7-25)으로 이겼다.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가 장염 증세로 이날 몸이 무거웠고, 김희진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 출전했다. 표승주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점(성공률 41.18%)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린 표승주의 활약 덕에 이번 시즌 첫 3연승이자, 현대건설전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표승주는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가 (부상과 교체 등으로) 빠졌을 때 두 번이나 만나 모두 졌다"며 "오늘 이겨 정말 좋다"고 웃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표승주는 이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GS칼텍스 소속이던 2015~16시즌 369득점을 가뿐히 돌파, 총 42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득점 부문 전체 8위.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공격 종합에선 9위(35.29%)에 올라 있다. 5라운드 들어 활약이 돋보인다. 1~3라운드 87득점, 91득점, 87득점을 올린 표승주는 4라운드 59득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5라운드 6경기에서 103득점을 추가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 돌아가면 힘이 없어 그냥 누워 있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한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 표승주는 디그(세트당 6.682개)와 수비(세트당 3.991개) 부문은 각각 7위와 8위에 올라 있다. 전문 리베로를 제외하면 KGC인삼공사 이소영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4라운드까지 9승 15패(승점 28)로 6위에 처진 IBK기업은행은 5라운드 4승 2패로 반전하며 5위로 도약했다. 3위 한국도로공사, 4위 KGC인삼공사와 격차는 다소 있지만, 6라운드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표승주는 "4라운드까지 현대건설, 흥국생명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5라운드에서 두 팀을 모두 꺾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6라운드에서도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5라운드 상승세 비결로는 "점차 팀 수비와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이동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표승주는 "3~4라운드의 체력적인 어려움을 5라운드에 극복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혀도 꼭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또 그런 인상을 주고 싶다"며 "정규시즌이 6경기 남았다. 봄 배구 가능성이 다소 낮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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